




코유키 료카
여성 142cm 34kg







료카의 피부는 하얗다 못해 투명한 느낌이었지만 신기하게도 창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잡티없이 하이얀 피부와 흩날리는 흰 머릿결을 보면, 그래. 마치 눈과 같은 사람이었다.
온화한, 나른한, 의미심장한, 두려움이 없는
안녕하세요.
타케우치 코우지
료카의 소꿉친구. 모두에게 동일한 호칭을 쓰는 료카가 '코쨩' 이라는 애칭을 사용하 는, 5살 때부터 친하게 지낸 료카의 첫 친구로, 료카가 가장 마음을 편히 열 수 있는 사람. 간혹 대화 도중 생기는 코우지와의 정적을 거북하게 느끼지 않고 편하게 느낀다. 언젠가부터 저를 미묘하게 밀어내는 코우지를 발견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굳이 캐묻지도 않고 있다. 다만 언젠가 코우지가 자신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 언제라도 들을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코우지를 빤히 바라보다 코우지의 볼을 찌르는 것이 습관. 항상 코우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은방울이 흔들리듯 잔잔한 목소리가 가볍게 내려앉았다. 코유키 료카, 소녀는 제 또래보다 퍽 성숙하고 차분한 태도를 지녔었다. 표정 변화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크게 동요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누군가는 료카를 신기하게 생각하곤 했다.
료카는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상냥하게 굴었다. 본인의 이득이나 이미지 관리 따위와 같은 이유는 아니었다. 언제부터 였을까, 적어도 저가 가지고 있는 첫 기억부터 료카는 아버지에게 엄격하게 교육받았다. 정의로운 사람이 되어라, 항상 예의를 갖추어라, 성급하게 굴지 말아라, 성실해라 … 와 같은 교육들 말이다. 그래서 료카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 무례하지 않게, 고상하게 행동했다. 의식적인 행동이 아니라 무의식에 베어진 습관 같은 것이었다. 그렇다고 료카가 심하게 깍듯하다거나 선을 긋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사랑받고 자란 것이 티가 나는 아이.
료카를 보면 생각나는 말이었다. 상대방에게 거절 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료카는 마냥 얌전할 것만 같아서는 먼저 친숙하게 구는 당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상대가 딱 허용할 수 있는 선까지만 침범하는 료카에겐 미워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살짝 내리깔은 듯한 눈 덕에 전체적으로 나른한 분위기를 가진 료카는 가끔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곤 했다. 무언가를 생각할 때 나오는 습관인데 정도가 그리 깊지는 않아 한 번만 툭, 치면 정신을 차리곤 했다. 그 경우가 잦고 보통이라면 관심 가지지 않을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말로 뱉고는 해서 엉뚱하다, 의미심장하다 같은 우스갯소리를 듣기도 한다.
손수건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아버지가 준 선물. 분홍색 꽃 자수가 놓인 하얀색 손수건이다.
실팔찌
언젠가 료카가 코우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만들어 준 것. 자신과 코우지의 것이 똑같으며, 흰색-회색 기미의 어두운 청색 두 가지 색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착용하지는 않지만 팔찌가 끊기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미신을 믿으며 항상 품에 가지고 다닌다.
12월 19일생, RH+B형. 료카는 하마야마 마을에게 익숙한 듯 낯선 인물이었다. 태어나기를 이 마을에서 태어난 뒤, 2살 즈음에 이 마을에서 나갔다가 3년 후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료카가 돌아온 지 6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마을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적응이 빠른 것도 한몫하겠지만, 료카가 마을의 한적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 또한 크게 한몫했을 것이다. 마을에 전해지는 괴담과 전설들 또한 겁먹지 않고 흥미롭게 생각한다. 한 번쯤은 자신의 눈으로 바다의 용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다른 가족 구성원 없이 아버지, 코유키 타다요시, こゆき ただよし(白雪姫 忠義)와 단둘이 살고 있다. 집안이 꽤 부유한 편이라 부족한 것은 없는 듯하다. 아버지는 하마야마의 출신으로, 도시로 이향했다가 료카의 어머니 아마치 미오, あまち みお (天地 美桜)와 귀향했다. 료카가 2살 때 가족 모두가 도시로 이사를 간 것인가 싶더니, 3년 후 료카와 타다요시 단둘만이 돌아왔다. 현재는 일을 쉬고 있으며 미오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없다. 코유키 타다요시는 이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으며, 료카 또한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료카에게 어머니란 아주 어릴 적 흐릿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잔상과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사진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료카가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곱씹기에는, 그녀는 너무 어렸다. 또한 료카가 어머니에 대한 질문을 하면 그는 아주 쓸쓸한 표정을 짓곤 했는데, 료카는 담담하게 이야기 하는 타다요시의 슬픈 표정이 끔찍이도 싫었다.
모두에게 동일한 호칭과 존댓말을 사용한다. 특별히 누군가가 부탁한다면 바꾸어 말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존댓말과 ~군, ~양 호칭이 편한 듯싶다. 조용한 것과 책, 그리고 식물을 좋아한다. 집에서도 이미 많은 식물들을 기르고 있고, 인내심이 강한 편이라 그런지 동물들과의 교감을 평균 이상으로 하는 편이다. 좋아하는 것은 자연친화적인 것, 싫어하는 것은 특별히 없음. 최근의 관심사는 날씨이다.
학교 내에서는 모든 아이들과 대면 대면한 관계. 엄청나게 친한 사이도, 특별히 나쁜 사이도 없이 두루두루 친한 편이다. 성실하고 제 할 일을 군말 없이 하는 편이기에 평판이 좋은 편. 무엇이든 한 가지를 하면 보통 이상의 실력을 보여준다. 여러 종류의 동아리에 잠깐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아무 동아리에도 가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