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시노미야 사야카
168cm 49kg
" 너 정말 눈에 뵈는 게 없구나? "


어쩐지 차가운 겨울냄새가 납니다. 따로 손대지 않은 단정한 교복에 별다른 장식 하나 하지 않은 기본의 모습은 각이 잡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묘하게 통제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다림질을 빳빳하게 했는지 오늘도 흐트러짐이 없어 보여요. 예쁘장한 얼굴은 또 어떻고요? 그것은 철저하게 관리된 하나의 이미지였습니다. 사야카는 마치 잘 보관된 인형 같네요.
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리자 그제야 귀걸이 한 쌍이 보입니다. 의외라고 여겨질 정도로 생각보다 눈에 띄는 빨간색 리본 모양 귀걸이에요. 뚫은지 얼마 되지는 않았나? 가까이 다가가보니 귀가 빨갛게 부어있는 것 같아요.
[과민한]
아니라고 했잖아. 아니라고 했는데 왜 자꾸 물어봐?
사야카는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많은 사람입니다. 때문에 모든 것에 과민하고 예민하게 반응하고 상대방은 별 의미 없이 한 말, 행동임에도 갖은 의미를 부여하며 앓기도 하지요. 실수를 하면 인정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주변을 의식하다 그대로 휩쓸리게 되고, 스스로를 고립시킵니다. 보통은 신경 쓰지 않을 것들에도 홀로 추측하고 의심하다가 상처받기를 반복하고, 농담을 농담으로 듣지도 않으며, 자신을 위한 충고도 단순한 충고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야카는 과민하고 나약한 사람입니다.
사야카가 하는 말, 행동은 그를 자신감과 자존감이 충분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지만 조금만 뜯어보아도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자신에게 상냥한 사람은 자신을 동정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에게 상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미움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모순적이라고 여겨질 법합니다만 어쩔 수 없지 않겠어요? 신경을 쓸 것이 많고 지친 사람은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워하니까요. 대화를 나누면서 그런 생각하는 사야카에게 그 생각을 직면시키지 않는 쪽이 편할 것임은 분명합니다. 과민한 사람에게 치부를 드러내게 하는 방법은 좋지 않으니까요.
[끈기 있는]
나태함은 분명한 손해야. 난 절대로,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거야.
자기 자신에게도,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증명하고자 하는 무언가가 늘 존재했습니다. 우수한 성적, 이상적인 모범, 노력의 결실 등 사야카는 자신이 증명하고자 하는 것을 위해 끈기 있게 노력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노력하고 시간을 투자하며 자신을 갈고닦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끈기는 단단하고 견고했지요. 목표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합니다. 다른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라도 그것이 하나의 수단이 된다면 한껏 이용할 줄 알았습니다. 그만큼 스스로 정한 목표는 간절하고 의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해둔 작은 목표를 달성하면서도 즐거워하고, 해내기 힘들 것 같은 큰 목표를 달성하면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런 긍정적인 감정들이 사야카로 하여금 더욱 끈기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게, 그리고 그 끈기 있는 자신의 모습에 집착하게 만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이것이 과하기 때문에 단점이 된다고 말하지만, 사야카는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이 이런 끈기라고 말합니다. 노력할 줄 아는 것 역시 타고난 재능, 끈기를 가지고 나아갈 줄 아는 것은 마땅히 가져야 할 성품. 이것은 강요인가요, 아니면 진심인가요? 모를 일입니다.

휴대전화
자녀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하나쯤은 있어도 나쁘지 않죠? 안전을 위한다는 말은 곧 감시한다는 말과 닮아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는데 말이에요.
에너지바
입에 뭔가 들어간 채 집중하면 적어도 잠은 오지 않는다고 해요. 그리고 끼니까지 해결하면 더 좋고요.

귀가부

:: 생일 ::
백설공주는 완-전 민폐야. 몇 번이나 자기한테 관심을
가져야 만족하는 거지?
5월 11일, 탄생화는 사과.
:: 좋아하는 것 ::
이 세상에 온전한 내 것이 어디 있겠어. 하지만 내가 본 하늘은 오직 나만 본 하늘이니까. 착각 하나는 괜찮지.
사야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여전히 불꽃놀이입니다. 더 이상 집 앞에서 스파클러를 가지고 놀 정도는 아니었지만 현재까지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불꽃놀이를 왜 좋아하냐고 물어도 초등학생 때처럼 재잘재잘 길게 말해주지는 않고 '그냥'이라는 답으로 대신하면서도 짧게나마 좋아하는 이유를 흘리는 것을 보면 예전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이유인 것으로 보이지요.
:: 싫어하는 것 ::
나한테 말 시키지 마. 너한테 괜히 짜증내는 거 싫어. 너도 내가 화내는 거 싫지? 나도 알아.
과거의 사야카가 싫다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를 꺼려 했다면 현재의 사야카는 좋고 싫음을 전부 드러내는, 정확히는 싫음을 더 많이 드러내는 쪽입니다. 악의가 없는 말도 꼬아서 듣고 툭툭 말을 뱉는 버릇이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음을 알아 먼저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야카는 그렇게 상처 주는 자신의 행동 자체를 무척 싫어하는 것처럼 행동했는데, 좋게 말을 하려고 해도 묘한 답답함이 짜증을 먼저 내뱉게 만들어 대화 자체를 포기해버렸습니다.
:: 목표가 확실한 사람 ::
고작 몇 십 명 사이에서 일등을 고집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사야카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피나는 노력을 하는 사람입니다.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나에 집중하고,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성공했을 때의 뿌듯함, 칭찬,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함이며, 나아가 부모님과의 이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보통 부모님은 노력하고 결과 좋은 자식을 좋아하니까요. 현재 사야카의 가장 큰 목표는 공부를 잘하는 우등생, 행실이 바른 모범생.
:: 습관 / 버릇 ::
습관이 왜 습관일까? 고치기 어려우니까 습관이고 버릇이고 그런 거 아니야?
첫 번째로, 밥을 제대로 챙겨 먹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먹으면 먹는 거고, 안 먹으면 마는 거고. 배가 고프면 에너지바 같은 것을 자주 꺼내 먹습니다. 가방을 열어보면 종류별로 여러 개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건 견과류가 들어간 것.) 습관적으로 가방에 손을 넣어 뒤적거리는 것이 보통 끼니를 이렇게 해결해온 것이 티가 나네요. 아마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이후부터였죠?
두 번째로, 거짓말을 할 때 왼손으로 입을 가리는 버릇이 있습니다. 필요에 의하면 거짓말 역시 있어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 뒤로 종종 불리하거나 궁지에 몰렸을 때 위와 같은 버릇이 나타났는데, 보통 눈치가 좋지 않으면 모를 법한 행동입니다. 사야카와 많은 대화를 해야 알 수 있는, 그런 사소한 버릇이잖아요.
:: 중학교 생활 ::
중학교 1학년 - 초등학생 때와 비슷한 이미지, 배려심이 많고 다정한 사람. 놀기보다는 공부하는 것에 시간을 더 많이 썼고, 여전히 땋은 머리를 선호했습니다. 교우관계는 무난했고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갔습니다.
중학교 2학년 - 이미지 변신이라며 2학년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머리를 풀고 다녔습니다. 언제부턴가 짜증을 자주 냈고, 그에 대해 사과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2학년 중반부터는 먼저 말을 거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후반엔 하나하나 사과하는 것도 그만두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봄 -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드러냈습니다. 평범하게 대화를 하다가도 괜히 혼자 멋대로 말을 오해하는 일에 지쳤습니다.
:: 그 외 ::
_샴푸는 라벤더 향, 요새 사야카가 꽂힌 향기입니다. 색도 향도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대요.
_여전히 빨간색을 좋아합니다. 보세요, 귀걸이도 빨간색 리본이잖아요.
_자주 코피가 나는 것 같습니다. 무리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요.
_사야카는 유사과학, 비과학같은 건 믿지 않아! 하고 선언했습니다. 어린애도 아니고 대체 그게 무슨 쓸모없는 잡담인가요. 교과서 한 번, 글자 하나 더 보는 것이 더 유익한 삶입니다. 귀신보다는 사람이 무서우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시험 보기 전날 이런 주문을 외우면 좋다더라~ 하는 것들은 몰래 챙겨서 하는 것을 보니, 의지할 뭔가가 필요한 걸까요?
_사야카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녀의 성적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성적은 언제나 상위권, 1등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까요. 모르는 게 있으면 사야카에게 물어봐도 좋지 않을까요? 자기 공부하느라 바빠서 알려줄지는 모르겠네요.

카데노코지 덴쿄
사야카가 보여주는 혐오, 경멸, 뭐 그런 것들이 가장 잘 드러나는 상대는 다름 아닌 카데노코지 덴쿄입니다. 카데노코지 덴쿄와 친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노골적으로 싫은 티를 내고 질문 자체를 무시해버릴 정도니까요. 현재 사야카가 주변인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아니지 만 그렇다고 썩 경멸하는 태도로 대하지도 않았는데, 그런 사야카가 유일무이하게 최악의 대우를 하는 것이 바로 카데노코지 덴쿄였습니다. 본인 말로는 이제까지 당하고 산 것에 대해 이 정도는 약과라고. 그리고 쟤도 나한테 함부로 대한다니까?

:: 호칭 ::
나는 절대, 절대 이름으로 부르지 않을 거야. 너도 나도 서로 거리를 두는 쪽이 좋은 것 같거든.
이름을 불리면 꽤 기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관계의 진전을 느끼고, 깊어진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름을 부르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친하면 함부로 대하게 되는 게 사람이니까 적당히 거리를 두고 서로를 어려워하면 함부로 대할 일이 없어지지 않을까. 대충 그런 생각이라네요. 대략 중학교 2학년 중반부터, 사야카는 너, 야, 저기 정도의 호칭을 사용해왔습니다.